남자아이돌/KPOP 아이돌

내 인생의 남자아이돌: 옛날 아이돌부터 요즘 아이돌까지 [1]

솜사탕과 롤리팝 2021. 1. 27. 14:27

점차 나이를 먹어 가면서(^^)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무슨무슨 아이돌들을 좋아해왔고 KPOP을 빼놓지 않고 들어왔다.

가끔 고상한 척 하느라고 클래식도 듣고, 영어공부한다고 팝도 듣고, 가장 마음이 동하는 장르인 재즈와 스윙도 듣지만...

역시 가끔씩 K뽕삘이 땡길 때가 있고, 그럴 때면 그 옛날 좋아했던 남자아이돌 노래를 듣거나 요즘 좋아하는 남자아이돌 노래를 듣다보면 내적 댄스와 내적노래방을 참을 수 없다. 역시ㅠㅠ 시간이 지나도 명곡(?)은 명곡이야.

 

그래서 내 인생에는 어떤 남돌들이 거쳐갔나 고찰해 보는 포스팅을 작성해 보기로 했다. (인생 아이돌을 적는 게 아니다!)

 


0. 타임라인

 

 

1. 90년대 후반 (초/중)

1-1. H.O.T.

 

지금은 다들 아재 (..를 넘어서 할배)가 되어버렸지만, 그 시절 H.O.T.는 범접할 수 없는 킹갓제너럴엠퍼러였다.

Overview

이름: H.O.T.
멤버: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
데뷔: 1996년
공식색: 하얀색

팬클럽: Club H.O.T.

 

내 인생의, 아마도 모든 빠순이의 첫번째 아이돌, 아이돌의 시조새 H.O.T. (새삼 느끼는 쩜의 중요성 ㅋㅋ).

그 시절 우리 학교 빠순이 언니들은 멤버의 생일 때마다 전교 모든 반을 돌면서 반 별 알림 패널에 색이 있는 A4에 구구절절, 애정가득 생일축하멘트를 적어 그들의 상징인 흰색 풍선과 함께 붙여놓곤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칼같이 수거한다. 어린 애들이 진짜 대단함) 그리고 아침마다 H.O.T.의 상징색인 흰색 사탕 (대부분 박하사탕)을 나눠주었는데, 어린 마음에 오 개꿀 ㅋㅋ 이러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그 시절 H.O.T.는 [10대들의 승리]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이름처럼 모든 10대들을 구심점이 되어 모았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다들 용인해 주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그 때의 빠순이들은 학교에서도 나름의 행복덕질을 했었다. 콘서트때면 조퇴금지령이 내려졌고, 학생들의 무사귀가를 위해 지하철 막차가 연장되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ㅋㅋㅋ 젝스키스가 라이벌로 거론되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넘사벽이었던 건 모두가 인정할 듯.

 

나는 열렬하게 H.O.T.의 팬인 건 아니었지만, 그 땐 팬클럽 멤버들이 "더" 좋아하는 애들이었을 뿐, 일반인들도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들의 노래를 들었기 여전히 그 노래들을 기억하고 추억한다.

 

Songs

H.O.T.의 노래들은 대체로 수준이 높고 숨은 명곡도 많다. 멤버들 스스로가 뮤지션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다양한 곡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의도도 좋고, 선율도 좋다. (보통의 경우 "자작곡을 내는 것"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서 곡 퀄리티는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도 H.O.T.의 모든 앨범 자체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어 두고 들을 정도로 대부분의 노래를 좋아한다. 타이틀, 후속곡, 수록곡을 막론하고 유명한 노래가 너무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다섯 곡을 뽑아보았다.

 

2집 [늑대와 양] - 너와 나

 

요즘 아이돌들은 많이들 팬송을 넣는데, 그런 정석적인 팬송 느낌의 곡이다.

멜로디도 너무 예쁘고 화음도 대박... 게다가 가사도 감동적이다. ㅠㅠ

괜히 토토가에서 마지막 곡으로 넣은 게 아닌 것 ㅠㅠ 난 팬도 아니었지만 들으면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지는 곡.

 

3집 [Resurrection] - 우리들의 맹세

 

[너와 나]와 비슷한 느낌의 곡인데, 이 곡은 내가 10대였다...라는 것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곡이라 절대로 빼지 못한다.

나의 10대, 나의 학창시절, 그 때의 모든 것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게 된다.

전주가 심금을 울리고 곡의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멍하니 듣고 있게 된다 ㅠㅠ... 진짜 소름돋는 명곡이다.

 

5집 [Outside Castle] - Outside Castle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욱 더 빛을 발하는 [아웃사이드 캐슬]. 사실 4집을 명반으로 꼽지만, 내가 생각할 때 문희준의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라고 본다. 진짜 미쳤다고 밖에는 ... 말할 수 없다. 문희준은 당시 22세. (나는 이 나이때 그저 놀고만 있었는데...)

곡의 흐름, 가사, 멜로디, 화성, 안무, 퍼포먼스 모든 게 완벽한 명곡 중의 명곡이다.

 

2집 [늑대와 양] - We are the future

 

소름 중의 소름 We are the future! 이 곡도 진따 띵곡 중의 띵곡인데, 그 외에도 H.O.T. 를 가장 잘 상징하는 곡이라서 좋아한다.

10대들의 대변인처럼 노래하던 H.O.T.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할까. [우리가 미래다] 라니... 너무 멋있어 ㅠㅠ

안무도 요즘 아이돌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시원시원, 큼직큼직한 느낌이라 속이 뻥 뚫리는 느낌. 여기선 우혁이가 진짜 멋있다. 

이 영상은 아재가 된 후에 소화한 무대이지만, 그 만큼 감동적이기도 하다.

 

4집 [I Yah!] - 환희

 

가장 완성도 높은 명반으로 꼽히는 4집의 환희. 4집은 정말 애정하는 곡들이 많은 앨범인데 I Yah도 너무 좋은 곡이지만, 투지나 환희처럼 기억에 남는 H.O.T.의 자작곡들이 많다. 이 곡은 정말 세련되다고 생각하는 곡인데다, 멤버들의 전반적인 가창력 (랩도 포함해서) 업그레이드가 있었던 느낌이라서 H.O.T.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Comment

토토가에서 모인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나는 팬클럽도 아니었는데도 얼마나 신이 나서 본방사수를 했는지 (유학중이었는데도)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80년대 생들에게 H.O.T.는 그런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런 존재일 것이다 >ㅅ<. 아름다운 학창시절과 찬란했던 10대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서도 H.O.T.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H.O.T.로서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오빠들 사고는 그만 좀 치고 화이팅.

 


1-2. 신화

출처는 구글링. 이제는 옆집 오빠처럼 친근함을 느끼는 이들ㅋㅋㅋ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Overview

이름: 신화
멤버: 에릭, 이민우, 신혜성, 김동완, 전진, 앤디
데뷔: 1998년
공식색: 주황색

팬클럽: 신화창조

 

내가 처음으로 앨범을 모으고 빠순이짓을 시작했던 오빠들, H.O.T. 그냥 반드시 들어야만 했던 사람들이고 바로 신화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나의 모든 아이디나 닉네임은 신화와 관련되어 있었다. xx부인, xx마누라(마눌) 등 지금 보면 오그라들 이름들도 그 때는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ㅋㅋ 주로 이민우, 전진을 좋아했다. (나이 든 지금은 김동완이 좋다. 힘을내요 미스터 김!)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중학교 때 미술선생님과의 기싸움. 미술선생님이 god의 팬이었는데 내가 스케치 시간에 데니의 얼굴을 이상하게 그렸다고 (... 실력이 구린걸 어떡해) 어마어마하게 핀잔을 준 적이 있다. 그 과제는 B를 받았다. 선생님이 되어가지고 학생이랑 뭐하는 건지 ㅋㅋ 그래서 그 사건에 분노한 같은 반 신화창조들이 모여 미술시간마다 god의 [하늘색 풍선]을 주황색 풍선으로 개사해서 불렀다. (ㅋㅋㅋㅋ) 선생님이 부들거리는 걸 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 그 땐 미안했어요.

 

또 하나는 몇 년 전 직장인이 된 친구가 이민우와 같은 헬스장을 다녔다고 하는데, 어느 날 이민우를 보고 "오빠..! 저 사인해주세요 ㅋㅋ 저 신화창조 x기였어요!" 라고 했더니 사인을 해 주면서 "지금은 왜 아니야?" 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친구는 "저도 사회적 지위가 있잖아요 오빠 ㅋㅋㅋ" 라고 했더니 수긍했다고 ㅋㅋ

 

그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옆집 아저씨들마냥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그룹이라, 지금도 많은 팬이 있고 나 또한 지금까지도 그들의 앨범을 즐겨 듣는다. 신화방송 같은 컨텐츠도 너무 좋았는데 다시 해 주면 안 될까요?

 

Songs

워낙 장수하는 아이돌이다보니 앨범도 많고 그만큼 명곡도 많다. 한 번도 그들의 음악이 별로였던 적이 없을 정도로 내는 노래마다 취향을 저격하는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시도하는 아재들임에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음악 해주세요ㅠㅠ (알았져 엠오빠...?) 그런 그들의 노래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섯 곡을 뽑아보았다. 근데 솔직히 신화 노래 다 좋긴 해 ㅠㅠ

 

12집 [WE] - Alright

 

신화의 의자춤은 진리 아니냐며ㅠㅠㅠㅠㅠ 진짜 댄디섹시 그자체. 으른의 섹시는 이런 것이다!

wild eyes도 정말 띵띵띵곡이지만, 역시 최근 곡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세련되서 alright를 가져와봤다 ㅋㅋ (일단 앤디도 있고!)

아저씨들이 이렇게 섹시하면 반칙 아니에요...? 하 정말.

 

8집 [State Of The Art] - Once in a lifetime

 

신화의 대표 힐링곡 ㅎㅎ. 잔잔해서 노동요로도, 독서용으로도 자주 듣는다.

그 간의 노래들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서,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들을 때마다 소름돋는다. 가사도 좋고 왠지 모르게 겨울 느낌도 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노래!

 

13집 [Unchanging Part 1 - Orange] - Orange

 

신화표 팬송 ㅎㅎ 아저씨들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아주 대놓고 팬들 마음 저격하려고 들고 온 노래라서 (심지어 타이틀..ㄷㄷ) 신화가 얼마나 팬들을 아끼는 지 알 수 있는 노래.

비교적 최근 곡이긴 해도 절대절대 질리지 않는 노래다.

 

12집 [The Return] - Stay

 

이건 진짜 ㅋㅋ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을 수 있는 노래지만 가장 애정하는 노래다.

듣고 있으면 이 아저씨들이 서로 장난치면서 깨방정 떠는 게 생각나서 좋기도 하고 가볍고 통통튀는 리듬이라 어깨춤이 절로 난다!

콘서트에서 같이 춤 따라하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2집 [T.O.P.] - T.O.P.

 

신화 노래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티오피. ㅎㅎ 너무 대중적이라 뺄까 싶기도 했는데, 역시 신화하면 이 곡인 것 같아서 가져왔다.

개 띵곡중의 띵곡, 신화가 부와 명예를 획득한 (ㅋㅋ) 곡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또 수많은 후배 아이돌들이 커버를 (그 방탄도!) 했다. 그래도 역시 원조의 품격은 따라갈 수 없어서, 신화 오빠들 무대가 제일 좋지만 ㅎㅎ. 그 시절의 시원시원한 안무와 클래식을 가미한 멜로디, 그 시절 탑골 감성의 얄딱구리한 줄임말까지 ㅋㅋㅋ 정말 추억 중에서도 추억인 노래.

 

Comment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이렇게 장수하면서 좋은 활동 이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감격이다. 내가 신화를 좋아했다는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 나의 10대 큰 축을 담당하는 신화. 빠순이짓 하다가 부모님께 숱하게 혼나기도 했지만, 오빠들 덕분에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 점에 감사하다 :)이쯤되니 신화는 걱정이 안 되는 그룹이라, 앞으로도 칠순까지도 할배 아이돌로서 계속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